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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를 너무 늦게 마셔버린 탓일까.
아니면 늘어진 몸으로 낮잠에 잠시 몸을 맡겼던 탓일까.
새벽 세 시를 훌쩍 넘긴 지금,
눈은 오히려 더 맑아지고 마음은 분주하다.
잠들어야 하나, 그냥 깨어 있어야 하나.
손끝은 SNS를 기웃거리며 방향 잃은 배처럼 떠다니고,
머릿속은 또다시 커피를 부른다.
커피 한 잔… 아니, 두 잔… 세 잔…
이쯤 되면 중독일까, 아니면 그저 커피가 가진 마법일까.
한 모금만으로도 나를 깨우고,
또 동시에 나를 무너뜨리는 이 모순 같은 매력.
그 매력을 내 삶에도 가져올 수 있다면,
밤은 그리 길지 않을 텐데.
결국 나는 양을 세어본다.
양 한 마리, 양 두 마리…
그런데 자꾸만 끼어드는 건,
양이 아니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잔.
커피 한 잔, 두 잔, 세 잔…
결국, 이 밤은 커피가 나 대신 꿈을 꾸겠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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